[칼럼] '코로나19와 예배' 김명실 영남신대 예배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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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와 예배' 김명실 영남신대 예배학 교수
  • 북한선교신문
  • 승인 2020.02.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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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실 영남신대 예배학 교수.
김명실 영남신대 예배학 교수.


존경하는 모든 목사님들께,

예배학자로서 주일예배 외에는 모든 모임을 삼가하라는 총회(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발표는 너무도 적절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저는 코로나 19가 발생했을 때부터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는 주일예배도 잠정적으로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봅니다만 사실상 시골이 아닌 이상 전국의 교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일 수록 더욱 그렇다고 봅니다.

한국교회는 "주일성수" 개념으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고, 충실한 그리스도인을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만큼은 반드시 실제 공간에서 예배드려야한다는 생각이 우리들 다수의 생각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조치가 매우 당혹스러울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국 신천지 교회의 폐쇄로 오히려 기존교회가 더 위험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이 우리들 교회로 들어와 예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영로 교회(합동)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교회의 문을 닫겠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했는데, 조금 과할 수 있어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배학자로서 지난 몇 주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안하기 전에, 한국예배학회에 온라인 예배도 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예배라는 것을 알리며 범교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배관련 지침을 주자고 하였으나,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들이어서 지금껏 나오지 않았고, 또 안정세에 들어서는 것 같아 저도 안심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상황악화에 이제는 개인적으로나마 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여 토요일 밤에 몇 자 올립니다.

기독교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종교와 전염병은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종교집회 후에 크고 작은 전염병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전염병들이 종교집회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전염병으로 인해 기독교 예배의 관행들이 바뀐 것들이 있습니다. 중세 때 성찬집기를 은그릇으로 사용한 것은 소독 때문이었습니다. 근.현대가 은그릇을 사용한 중세를 화려하다고 비판하지만, 그것은 외관보다는 위생적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러 중세 로마 가톨릭이 성찬집기를 목기로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하기까지 한 것은 나무에 곰팡이와 각종 세균들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정교회, 로마 가톨릭, 성공회 등에서 향을 피우는 것은 공기 중에 있는 세균들이나 예배집기에 있는 세균들을 없애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전통적인 장례식에서 향을 피웠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항균, 멸균 기능이 있었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항균.멸균이라고 하면 예배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러니 구약의 개념, 즉 제사를 드리는 것과 연결하여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지요. 아무튼 이처럼 기독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집회는 언제나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19와 관련하여 예배학자로서 제가 제안드리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일예배까지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것이 주일성수 개념을 훼손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해시에 바벨론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고, 숨어서 가정이나 카타콤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상황에서 주일예배를 가정예배에 맡기기만 한다면 영적으로 약화될 수 있고 신앙공동체의 결속도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구역장과 권찰들의 지도하에 2-3 가정이 함께 예배 드리고 설교나 회중을 대표하는 기도 정도만 교회가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헌금은 영적으로나 하나님의 교회의 지속을 위해 매우 중요한 예배의 요소이니, 권찰과 구역장의 지도하에 각 예배모임들에서 헌금순서를 갖고, 그것을 모아 권찰과 구역장들이 "속히" 교회로 전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십부장, 백부장, 천부장 중에 "십부장"에게 가장 큰 지도력을 부여해야할 때입니다.

2) 만일 주일예배를 반드시 실제공간에서 드려야한다는 입장이라면, 오후예배나 행사를 생략 혹 축소하고 그 대신 주일 본예배의 횟수를 늘려 예배자가 보다 넉넉한 공간을(예배자 상호간 좌우앞뒤 1미터 정도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장의자인 경우에는 한 줄씩 건너뛰어 앉도록 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예배공간의 소독은 물론이지만, 예배진행자들의 예복이나 기타 예배집기들을 철저히 소독하셔야 합니다. 당분간 성찬예식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사순절이 시작되지만, 가능하면 특별한 의식들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순절의 첫날, 재의 수요일이 다가옵니다. 요즘 많은 교회들이 이 날에 재의 수요일 의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 역시 권장했던 의식이지만, 올해는 생략 또는 축소하시면 좋겠습니다.

목회자와 회중, 혹은 회중 상호간에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을 해야하는 순서들을 축약 혹은 생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회중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릴 수 있는 분위기를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형 찬양대는 소형 중창 그룹 정도로 전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주일학교 지도자들은 부모와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제공해주고, 설교는 10여분 짜리 동영상으로 만들어 카톡 등을 통해 부모에게 배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 혼자 나오는 경우에는 예배 전체를 간단히 편집하여 보내주고, 그 동영상 후에 어린이들에게 전화나 SNS 등으로 연락하여 예배에 대한 응답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은 그들과 함께 의논하여 적절한 매체를 찾아 예배를 드리고 역시 SNS 를 통해 활발한 응답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4) 교회의 지도자들과 중직자들은 여러 경로들을 통해 교인들과의 소통에 더 힘을 쏟아야합니다.

특별히 연로하신 분들이나 환자들, 혹은 경미한 감기 등으로 예배에 불참하신 분들을, 그 어떤 때보다도 더 섬세하게 위로하고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심방은 최소화해야겠지만, 이분들을 돌보는 일은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겠습니다.

이미, 이렇게 결정하시고 실행하시는 목사님들이 많이 계시고, 이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로 각 교회의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계시는 목사님들이 많으시라 믿습니다. 다만 예배학자로서 온라인 예배에 대한 저의 생각을 듣고 감사하다는 몇 몇 목사님들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용기를 내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이유는... 지금 현장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 계신 목사님들에게 책상에 앉아 이렇게 몇 마디 올리는 것이 너무나 송구스럽고 민망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님들, 힘내십시요! 저는 오늘 내일 한국교회를 위해 밤을 지세워 기도하겠습니다.

만일 공감이 되신다면, 이 글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함께 공감할 때 우리가 더 슬기롭게 문제를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평안을 전하며, 


본 칼럼은 북한선교신문 편집국이 김명실 영남신대 교수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교수님의 동의를 얻어 전문 발췌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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