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회'가 아닌 '신천지교'와 작은 교회론(2), 최태영 영남신대 조직신학 교수·교회신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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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회'가 아닌 '신천지교'와 작은 교회론(2), 최태영 영남신대 조직신학 교수·교회신학연구소장
  • 북한선교신문
  • 승인 2020.02.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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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영남신대 조직신학 교수.
최태영 영남신대 조직신학 교수.

1.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고 제자들은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자신의 죄도 아니고 부모의 제자도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하셨습니다(요 9:1-3).

2. 제가 사는 곳은 대구 접경지 경산인데, 오늘 볼 일이 있어서 집에서 나가 경산시가지를 도는데, 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산한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보기 힘들고 차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웃고 떠들고 즐기는 사람 하나도 없었습니다.

3. 코로나19로 인하여 대구권 교회들이 발이 묶였다 싶을 정도로 위축되었습니다. 다가오는 주일에는 아마 전국적으로 수많은 대형교회들이 예배당 예배를 폐하고 각 가정에서 영상예배로 대신할 듯 싶습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여 지은 예배당인데 말입니다.

4. 코로나19를 통해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우선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5. 하나는 신천지교입니다. 신천지는 사실상 교회가 아니므로 신천지교회가 아니라 ‘신천지교’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교회는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 얻는 성도의 공동체입니다.

신천지교는 교주인 이만희를 믿어야 구원 얻는다고 가르치므로 교회가 아니라 하나의 신흥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신천지교는 유사기독교적 신흥종교들 중에서도 특이한 집단입니다.

그들은 전략적으로 교회에 침투하여 거짓말로써 포교를 하는데, 거짓말 자체를 하나님의 모략이라 가르치며 정당화합니다. 그들은 교회에 침투하여 새신자처럼 가장하며, 포교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는 자기들이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고 위장합니다.

위장과 거짓말을 지혜로 여기니 더 이상 논쟁할 의미가 없는 집단이지요. 그들이 포교의 전략으로써 자기들의 정체를 숨기고 거짓말을 해 왔기 때문에, 이것이 이번 코로나19를 확산하는 데 큰 요인이 된 것입니다.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하여 그동안 교회에 침투하여 추수꾼 노릇을 해 오던 신천지교 사람들의 정체가 대거 드러나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일 것입니다.

6. 또 하나는 개(個) 교회의 규모입니다. 교회는 작은 규모일수록 좋습니다. 작은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구현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개 교회의 규모가 대형화되면 성경이 가르치는 바 교회의 본질을 구현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쉽게 변질되어 세속화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속화된 결과 대형교회가 되기도 하므로, 교회의 대형화와 세속화는 함께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형교회가 다 잘못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대형화되었지만 본질을 잘 유지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런 교회에는 정말 훌륭한 목회자가 있고 장로가 있습니다. 그분들의 각고의 헌신이 아니면 교회다움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힘듭니다.

7. 대형교회는 외관상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허약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넘기기 위해 대형교회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가급적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현실입니까? 사람은 가장 간절한 때에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찾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 다름 아닌 예배입니다. 그런데 정작 간절히 예배드려야 할 때를 맞이하여, 예배당을 떠나 다른 곳에서 드려야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8. 저는 지금 중대형교회를 비판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어떤 교회든 교회라면 비판하지 않을뿐더러, 제 자신이 비판할 자격도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십년을 신학을 가르치고 교회론을 가르쳤으면서도 교회를 위해 제대로 기여한 일이 없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저 작은 소리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교회의 대형화를 추구해 온 그간의 목회와 신학 자체를 반성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것입니다. 큰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은 작은 것이 소중하다고 말씀합니다. 적어도 개 교회의 규모에 관한 한, 작은 교회가 성경적이고, 주님의 뜻에 맞다는 것은 이미 신학적으로 결론이 난 일입니다. 실천이 남았을 뿐입니다.

9. 코로나19 앞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주님께 여쭈어 봅니다. ‘이것이 누구의 죄로 말미암은 것입니까?’ 아마도 주님은 지금도 그때처럼 대답하지 않으실까 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2020.2.26.)


최태영 교수는 경북고등학교, 서울대 중문학과(B.A.),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장로회신학대학원 대학원(Th.M. Th.D.)을 졸업했습니다. 美 Yale University Divinity School(Research Fellow) 과정을 거쳤고, 현재는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입니다. 또 '교회를 위한 신학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교회신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본 칼럼은 북한선교신문 편집국이 최태영 영남신대 교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교수님의 동의를 얻어 전문 발췌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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