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보고서 "北기업 '지붕온도' 분석으로 北산업 분석 가능"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간한 'KDI 북한경제리뷰 9월호'에서 '북한경제 연구 동향 및 향후 과제, 위성 자료 분석을 통한 경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경제와 관련된 정보가 워낙 제한적인 상황이기에 북한경제학자들은 만든 자료 및 지표가 정확한지 판단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보고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자료와 통계 중 최근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위성 정보를 활용한 연구"라며 "위성 정보를 활용한 연구는 북한경제와 관련된 정량적인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자료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김다울 외(2023)는 북한의 179개 주요 기업에 대해 위성 자료 및 기업 공간정보를 활용해 기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를 만들고, 이를 소분류 산업단위에서 집계해 산업 지표를 생성했다"며 "이 연구는 북한 기업의 지붕 온도를 측정해 가동 여부를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 기업에 대한 온도 분석 결과, 북한의 산업 가동이 에너지 공급량, 즉 석탄 공급량과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다양한 위성 지표를 분석해 시장 이용도 지표와 물류 지표, 해양 통계에 대한 분석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이용도 지표는 동일한 시장과 관련해 매대와 앞자리 상인, 군중 등 위성이 촬영한 두 시점 모습을 비교해 시장 모습 변화 정도를 측정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물류 지표 측정 방식은 북한의 세관과 주요 기차역 각각에 대해 위성 사진을 촬영하고 두 시점에서 촬영한 사진 변화 모습을 비교하는 것인데 수출입 무역 통계와 연계할 경우, 시장에 대한 물자 공급량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위성 자료 분석 연구의 신뢰성을 높인다면 북한 당국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위성 자료만을 분석해 북한경제와 관련된 통계 지표를 작성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